폴아웃76에 여러 크리쳐가 등장하는 편입니다.
그중 상당히 특이한 크리쳐를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거대 나무늘보겠죠.
폴아웃76에 오리지널로 등장한 이 크리쳐에 대한 로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육중한 거대 나무늘보는 온순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영역 보호 의식이 매우 확고합니다.
더군다나 생각처럼 느리지도 않습니다."
핵전쟁 이후 다수의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진화의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나무늘보 역시도 마찬가지였죠.
파워아머를 입은 볼트거주자가 아담해 보일정도로 큰 편입니다.
거대 나무늘보의 등에는 곰팡이와 버섯이 자라고 있으며,
이 버섯들은 다른 야생동물의 습격으로부터 포자를 방출하여, 거대 나무늘보를 지켜줍니다.
거대 나무늘보 역시도 병든 개체가 있고 스코치드화 되긴 하지만
그 온순한 성격 자체는 바꾸질 못했습니다.
버섯의 포자는 나무늘보가 움직일때마다 상시 퍼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버섯 역시도 식재료로 사용가능하며,
수프를 만들어 먹으면 치명타를 키워줍니다.
나무늘보의 거친 고기는 레이져 피해를 막아줍니다.
평상시 거대 나무늘보는 과거 전쟁전 나무늘보와 달리
민첩해졌습니다.
더 기민하게 움직이며, 심지어 달리기도 하고, 거리가 먼 적에게
날카로운 발톱으로 바닥의 돌을 날려 공격하기도 하죠.
하지만 나무에 매달려서 자는 습관은 크기가 커져도 변함이 없었기 때문인지
여전히 나무에 매달려 자는 편입니다.
공격을 받거나 주위에 다가오면 나무에서 내려오는 편이죠.
그렇다면 이 나무늘보들의 누가 애팔래치아에 데려와
기르기 시작했을까요?
그 흔적은
개러핸 저택에서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아이작 개러핸의 홀로테이프를 통해서 알 수 있죠.
https://youtu.be/dexvoToThD0?si=TuufKRJF_UohSMMX
[ 아이작 개러핸 ]
집채만 한 나무늘보다.
다들 잘못 알고 있는 게, 이 녀석은 아주 똑똑하다.
그래,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군. 정확도는 아주 높다.
저러는 건 그저 게을러서가 아니다. 어 그러지마, 요녀석.
일종의... 진화인 것이다.
너흴 잡아먹는 수 많은 포식자들의 예리한 시야를 가지고 있단다.
공중에서 먹이로 잡아챌 수 있게 적응한 거지.
근데 말야, 놈들이 너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절대 못 하지.
그래, 나 역시 진화의 한 갈래에 불과한 거란다.
알고 있지, 이쁜아?
걱정 마렴, 난 너의 보호자이자... 구원자이신 아이작 주인님이라고.
그래, 내가 널 지켜줄께.
개러핸 집안의 아들중에서 회사 운영과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던
아이작 개러핸은 나무늘보 몇 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았던 나무늘보들 이었지만.
핵 전쟁 이후 커다란 크기로 돌연변이화되기 시작했죠.
아마 개러핸 저택의 사람들이 구울화되기 시작하면서 나무늘보를 챙겨주지 못하기 시작했고
이 나무늘보들은 저택의 외벽을 타고 탈출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아이작 개러핸이 착한게 보통 핵전쟁 이후에 자기들 먹거리가 필요하면
기르던 애완동물까지 잡아먹는 이야기가 많은데, 얘는 자신 역시도
핵전쟁의 영향으로 구울화되면서도 진심으로 나무늘보들을 아꼈다는 점이죠.
그 외에도 그의 형인 빌 개러핸의 터미널 내용에서도 나무늘보에 대한 기록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퀘스트 진행도중에만 나오는 내용이라 캡쳐를 따로 못해 번역만 했습니다.
기록 08-22-77
아이작의 나무늘보 중 한 마리가 다시 우리를 빠져나와
내 방에 숨어들었다. 이 녀석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너무나도 똑똑해졌다.
나는 아이작에게 모든 우리의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그의 머리에는 딴 생각만 있는 듯 하다.
맹세하건데 이 바보는 가족보다는 그의 작은 동물원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아이작에게 또 이 털복숭이 녀석들이 내방에 불을 깜빡거리며
갑작스레 달려든다면 총으로 쏴죽이고 박제해 벽장식으로 써버리겠다고 말했다.
제기랄, 한다면 하는거야. 녀석의 작은 동물원으로 당장 내려가 이 모든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이 개자식들을 다 죽여버리겠어.
이 기록을 통해서 나무늘보들이 종종 우리를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 나무늘보에 대한 다른 npc의 언급을 통해서도 등장합니다.
크레이터의 레이더 크리드와 대화중 모스맨이 진짜 신이라면? 하고 물으면
크리드는 거대 나무늘보 교단을 세울까 싶다며 비꼬며 대답해줍니다.
좀 의외인 부분도 있는게
일일퀘스트 대화상대에서
거대 나무늘보를
소리 주사기총으로 쏘면
거대 나무늘보 역시도 다른 인간에게 적대적인 동물들처럼
인간을 먹이로 인식한다는 점과 적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 나무늘보의 이런 면이 좀 이상하지 않을 수 있는게
어쩌면 You will emerge 트레일러의 장면을 참고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담:
거대 나무늘보는 폴아웃76의 트레일러의 첫화면 부터 나온 오리지널 크리쳐였습니다.
메인 스토리와는 별 관련도 없고 비중이 높은 생명체가 아님에도 이렇게 나온 걸 보면
베데스다가 초기에는 거대 나무늘보를 활용할 생각은 있었던걸로 보입니다.
애팔래치아에 나무늘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소에서 나무늘보 장난감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외적인 이야기지만 거대 나무늘보가 애팔래치아에
출현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그린브리에 카운티의 오르간 동굴에서
거대 땅늘보 화석이 발견된 걸 통해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핵전쟁 이후 개러핸 저택에서 탈출한 거대 나무늘보들은 순탄하게
환경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이후 다양한 환경에서 거대 나무늘보들이 등장합니다.
이후에 엔클레이브에서도 그 표본을 수집했던 걸로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서도
단순하게 몇마리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낙원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아크로스 제약사에서도
거대 나무늘보 개체를 데리고 있는 걸 보면 핵전쟁 이후에 잡아온 건지
아니면 전쟁 전 부터 기르던 개체인지 애매합니다.
결론: 폴아웃76 애팔래치아에 퍼져 있는 거대 나무늘보의 시초는 개러핸 저택에서
기르던 나무늘보들이 커진 이후, 개러핸 저택을 탈출해서 번식하면서
늘어난 케이스이다.
다음에도 좀 더 재밌는 로어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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